시간은 언제나 그렇듯 흐리고 있지만 기억들은 무뎌지지 않고 그저 아프게 바래지기만 할 뿐이고 내 머리 속에서 떠나가지 않은채 뿌옇게 떠돌고 있을 뿐이다. 일어나지 않을 현실을 회피한 채 헛된 기대와 허탈함 속에서 한발작 띄기 힘든 한걸음을 간신히 옮긴 후, 이제 좀 살 것 같다며 고개를 쳐들어 앞을 보려하면 다시 찾아오는 현실의 무게에 짖눌려 결국 무릎을 꿇은채 적응해보려 고개를 저어보지만 그게 전부다. 이제 또 앞에 펼쳐진 일주일이란 시간이 부담으로 다가와 벌써부터 어떻게 떨쳐내야할지 두려움부터 앞서고 입에서 뿜어나오는 연기에 주문을 걸어 잊고 싶은 기억들과 함께 날아가 달라고 쓸데없는 짓을 해보지만 아직은 회복되지 않은 상처들을 끌어안은채 원래 있었던 혼자의 자리로 다시 한 발자국 내밀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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